2025년 07월 07일(월)

"우리 아기 내가 깨워야 해"... 강동 싱크홀 30대 오토바이 운전자 유족 오열

서울 강동구 싱크홀 사고, 33세 오토바이 운전자 1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땅거짐) 사고로 매몰된 오토바이 운전자가 1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되면서 현장은 비통함으로 가득 찼다.


지난 24일 저녁 6시 29분경 서울 강동구 도로 한복판에서 직경 20m 규모의 땅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고, 당시 지나가던 33세 박 모 씨가 오토바이와 함께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스1뉴스1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밤새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사고 약 17시간이 지난 25일 오전 11시 22분께 박 씨를 심정지 상태로 발견했다.


박 씨는 헬멧과 바이크 장화를 착용한 상태 그대로 발견됐으며, 싱크홀 중심 기준으로 고덕동 방향 약 50m 지점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울려 퍼진 유가족의 비통함


"우리 아기 어디 있어. 우리 아기 내가 깨워야 해.".


뉴스1 보도에 의하면, 25일 오후 1시께 사고 현장에는 박 씨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사이트25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땅 꺼짐) 사고로 매몰된 30대 오토바이 운전자의 유가족이 소방대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느 모습. 2025.3.25/뉴스1


이 여성은 "안돼, 우리 아기"를 거듭 외치며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를 부축하던 다른 여성도 함께 울음을 터뜨렸다.


17시간 동안 구조 작업을 벌인 소방관들도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김창섭 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이날 오후 1시 8차 언론 현장 브리핑 중 "사고 직후 17시간 가까이 되는 사투 시간 동안 더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지 못해 유감"이라며 울먹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개를 숙였다.


싱크홀 발생 원인과 후속 조치


한편, 사고 당시 싱크홀이 발생한 지하에서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공사 구간 길이는 총 160m로, 공사 중이던 터널 높이 7m를 포함해 전체 지반 깊이는 18m였다.


인사이트뉴스1


이재혁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토목부장은 지하철 공사와 싱크홀 사고의 연관성에 대해 "연관성을 100%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과 함께 정밀 종합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는 도심 내 대형 싱크홀 발생이라는 점과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도시 안전 인프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지하 공사와 관련된 안전 관리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유사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