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왜 롯데 자이언츠만 '크보빵' 없나요?"... 롯데 빠진 9개 구단만 포함된 이유

크보빵, 출시 3일 만에 100만봉 판매... 포켓몬빵 열풍 재현되나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출시된 SPC 삼립의 '크보(KBO)빵'이 출시 3일 만에 100만봉이 판매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던 프로야구가 지난 22일 개막한 가운데,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한 이 제품은 삼립 신제품 중 역대 최단 기간 100만봉 판매 기록을 세웠다.


사진 제공 = 삼립삼립


삼립에 따르면 크보빵은 출시 전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한 예약 판매에서도 첫날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제품은 롯데를 제외한 9개 구단의 특징을 담은 빵과 함께 구단 대표 선수, 마스코트, 국가대표(2024 프리미어 12) 라인업으로 구성된 215종의 띠부씰(스티커)이 동봉되어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크보빵 띠부씰 인증샷이 올라오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띠부씰 거래가 이루어지는 등 과거 포켓몬빵이 일으켰던 열풍과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포켓몬빵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접목한 전략이 효과를 보이는 모양새다.


Instagram 'samlip.official'Instagram 'samlip.official'


롯데 자이언츠만 빠진 이유는?


눈에 띄는 점은 10개 프로야구 구단 중 유독 롯데 자이언츠만 크보빵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롯데가 계열사인 롯데웰푸드를 통해 '기린' 브랜드로 제빵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경쟁사인 삼립 제품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웅진식품이 출시한 '하늘보리 KBO 에디션'에서도 롯데 자이언츠만 빠져 팬들의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롯데는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와의 관계 때문에 이 제품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야구단 운영비를 모기업이 지원하는 구조에서 식음료 사업을 영위하는 유통 대기업 롯데로서는 경쟁사 제품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과거에도 해태제과가 KBO와 협업해 출시한 '홈런볼 로컬 에디션'에서도 롯데를 제외한 9개 구단 마스코트가 들어간 패키지로 출시된 바 있다.


해태제과와 롯데웰푸드가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롯데 계열사들이 이런 협업을 거부하면서도 대체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어 소외감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의 독자적인 행보가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