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산불에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 만휴정 피해 우려
경북 의성에서 안동 길안면으로 번진 산불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알려진 안동 만휴정의 상태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지난 25일 안동시는 산불 확산에 대비해 길안면에 있는 만휴정과 용담사, 묵계서원에 소방차와 인력을 배치했다.
하지만 이날 근처에서 대기하던 소방인력은 급격히 확산하는 불이 만휴정 뒤를 덮치자 안전 상 문제로 급히 철수했다.
당시 만휴정은 불과 연기로 인해 접근조차 어려웠던 만큼, 정확한 피해 상황은 파악되지 않아 만휴정이 소실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tvN '미스터 션샤인'
또 용담사와 묵계서원도 가까운 곳에 있어 산불 피해가 우려됐다.
다행히 만휴정은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안동시와 국가유산청은 "당초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안동 만휴정 일대를 확인한 결과,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경북도와 안동시는 불길이 계속 확산하자 비지정 문화재인 용담사 불상 4점과 탱화 5점, 금정암 불상 3점과 탱화 5점, 기타 문화재 6점을 안동 세계 유교문화박물관으로 미리 옮겼다.
다만 문화 유산자료인 용담사 무량전과 금정암화엄강당은 이동이 불가한 건축물이기에 산불 피해를 막기 어려웠다.
만휴정 / YouTube '국가유산채널(K-Heritage Channel)'
한편 만휴정은 조선 전기 문신인 보백당(寶白堂) 김계행이 '늦게 얻은 휴식'이라는 의미를 담아 만년을 보내기 위해 건립했다. 이곳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인근 용담사는 안동시 길안면 금곡리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 소속 사찰이다.
숙종 13년에 창건된 묵계서원은 김혜행 등을 봉향하는 서원으로, 1980년 경북도 민속문화 유산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