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30일(일)

의성 산불에 '천년 고찰' 고운사 전소... 안동 시민 대피령

의성 산불 나흘째 확산, 안동 피해 심각...고운사 전소


인사이트25일 오후 안동시 전역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는 모습 / 뉴스1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나흘째 강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안동 지역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25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의성군과 안동시 접경지 80km 구간에서 불길이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이 화재로 안동시와 의성군 접경에 위치한 유명 사찰 고운사가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인사이트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25일 경상북도 소재 의성 고운사 내 위치한 '연수전'에서 산불 대비 방염포 작업을 점검하고 있다. 2025.3.25/뉴스1(국가유산청 제공)


다행히 사찰 내 국가유산과 보물 등 문화재는 전소 직전에 모두 안전하게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산불은 안동을 넘어 의성군과 청송군 접경지를 따라 주왕산국립공원 방향으로 계속 확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의 규모가 커지면서 의성군 국도에도 불이 옮겨붙어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으며,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와 분기점, 상주영덕고속도로 부근 양방향이 모두 통제된 상태다.


인사이트25일 오후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시 길안면에 이어 풍천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의성군 단촌면 도로 모습. 2025.3.25/뉴스1(독자 제공)


안동시, 시민 대피령 발령...산불 진화 총력전


안동시는 25일 오후 5시 5분경 모든 시민에게 대피 문자를 발송하며 비상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산불이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나흘째 계속되는 화재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산림청은 헬기와 소방인력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사이트의성 산불 나흘째인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에 강풍이 불어 주변 산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소방관계자들이 대피 명령이 내려진 마을을 통제하고 있다. 2025.3.25/뉴스1


특히 산불이 주거지역으로 번질 우려가 커지면서 당국은 인명 피해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산불은 최근 지속된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맞물려 대형 산불로 번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지역은 당분간 강풍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산불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현재 가용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주민들은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고 당국의 안내에 따라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