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광주극장이 촬영지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 3막 9~10화에서 주인공 금명이(아이유 분)가 매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깐느극장' 장면이 광주극장에서 촬영됐다.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금명이의 남자친구 영범(이준영 분)이 상영관 앞에서 재회하는 모습과 개봉 영화의 간판을 그리는 화가 충섭(김선호 분)이 극장 주인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장면들은 지난해 12월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1935년 개관한 광주극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으로, 주로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상영하며 문화적 가치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 극장은 직접 그린 손간판을 내거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1950년대부터 시작된 이 전통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박태규 화백이 1993년부터 손간판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광주 시민들도 '시민간판학교'를 통해 매년 간판 제작을 하고 있다.
광주 동구는 노후화된 광주극장의 보존을 위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한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광주극장 내부 / 광주 동구
고향사랑기부제란 개인이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제외한 지자체에 연간 최대 2천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로, 기부자는 세액공제 혜택과 지역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동구의 인문자산인 광주극장이 넷플릭스 드라마에 등장해 감회가 남다르다"며 "앞으로도 광주극장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주인공 오애순(아이유, 문소리 분)과 양관식(박보검, 박해준 분)의 사랑과 인생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다.
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wezine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