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남편 공부하라고 투잡 뛰었더니... "6개월째 친정 얹혀사는 공시생 남편, 설거지조차 안 합니다"

공시생 신분이 벼슬인가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6개월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이유로 친정에 살면서 설거지조차 하지 않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공시생 남편 이 정도는 이해하실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남편은 20대 중반쯤 공무원 시험에서 아슬아슬하게 떨어지고, 돈이나 많이 벌어야겠단 생각에 일을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결혼하고 함께 육아를 시작한 이후 남편은 종종 과거 공무원 시험에 떨어졌던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A씨는 남편을 위해 자신이 일을 하기로 했다. 그는 "(당시) 아이가 너무 어렸다. 남편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울 거라고 판단해 모르는 척했다. 아이가 24개월이 된 후 어린이집에 보내며 내가 일을 하겠다고, (남편에게) 집에서 (공무원 시험) 공부하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남편이 오랫동안 꿈꾸던 공무원 시험에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하루 14시간씩 투잡을 하며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며 한 달에 400만 원 정도를 벌었다.


그러나 남편은 종일 공부를 하고, A씨는 일을 하기 때문에 부부의 24개월짜리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


설상가상 부부가 살던 집의 전세 계약까지 끝나면서 둘은 친정집에 들어가 살게 됐다.


친정엄마 부려 먹는 공시생 남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남편의 태도에 A씨는 분노했다. A씨는 "최근 엄마가 '(사위가) 먹은 걸 치우지 않고, 설거지도 하지 않는다. 이때까지 공부에 집중하라고 말 한마디 꺼내지 않았지만 이제 너무 힘들다'고 넌지시 얘기를 하는데 눈이 돌 뻔했다"고 토로했다.


A씨의 남편은 6개월간 매일 친정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 먹은 뒤, 그릇조차 치우지 않고 독서실로 사라졌다.


또 A씨는 "남편은 밥그릇도 안 치울 뿐만 아니라 입은 옷도 벗어 던져 놓아서, 엄마가 쫒아 다니며 남편을 케어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눈 뜨면 일하러 나가서 식구들이 다 잘 때 퇴근하기 때문에 A씨는 아무것도 몰랐다. 장모와 함께 산다면 아무리 공부를 하더라도 남편이 눈치껏 행동 할 줄 알았다는 게 A씨의 입장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공시생 남편의 실상과 그로 인한 엄마의 고충을 알게 된 A씨는 남편에 "적어도 자기가 먹은 밥그릇은 치워달라. 우리 엄마한테 미안하지도 않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A씨의 남편은 오히려 화를 내며 "공무원 시험을 너무 만만하게 본다"며 "하루에 12시간씩 공부해도 붙기 어려운 게 공무원 시험이다. 그 시간 쪼개서 밥 차려 먹고 설거지까지 해야 하느냐. 시간 아깝다"는 등의 답장을 보내왔다고 한다.


끝으로 A씨는 "공부에 전념하게 둬야 하는 건지 고민하다가도, 남편 때문에 고생하는 엄마 보면 욱한다. 설거지 하는 데 얼마나 걸린다고 그걸 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공시생이 무슨 벼슬이냐고 고민을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댁 가서 공부하라고 해라", "본인 밥그릇도 못 치우는 사람이 공시 합격 가능할까", "수능 준비하는 고3 아들 유세보다 심하다", "이번 시험까지만 도와주고 재수는 말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