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당직 바꿔주고 산불 진화 나섰다가"... 산불 희생자 합동분향소 '눈물의 추모 행렬'

산불 진화 중 희생자 30대 공무원, 당직 바꿔주고 현장 투입됐다가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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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을 진화하러 갔다가 숨진 4명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하루 내내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화재에 희생된 30대 공무원은 자신의 당직이 아님에도 동료를 대신해 진화에 나섰다가 숨진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4일 경남 창녕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창녕군 소속 희생자 4명의 넋을 기리는 조문객들의 표정에는 깊은 슬픔이 묻어났다. 


현장에서 숨진 30대 공무원은 당직을 바꿔주고 산불 진화 지원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4년 차 공무원으로, 최근 경남도 전입 시험 발표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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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공무원의 유가족은 "자신의 순번이 아닌데도, 또 다른 사람을 바꿔줬다가 이런 변이 생겼고, 누가 좀 바꿔 달라고 전화가 왔었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성실함으로 인정받던 진화대원들의 안타까운 희생


성실한 태도로 인정받아 온 60대 산불진화대원도 산청까지 지원을 나갔다가 결국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왔다.


분향소를 찾은 친척들은 희생자가 평소 몸이 안 좋아도 항상 산불 진화에 성실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희생 산불진화대원의 친척 A씨는 "원래 또 환자거든요, 위가 없는 사람이에요. 어머니와 같이 살려고 산불을 끄러 현장에 다닌다는 것 그게 참 너무 대단하죠"라며 고인의 헌신적인 모습을 회상했다.


현장에서 동고동락해 온 동료들도 더 이상의 인명피해는 없어야 한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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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 산불진화대원 B씨는 "꼭 열심히 하려는 사람이 이렇게 사망해서 너무 가슴이 아프고 지금도 참담하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창녕군, 오는 27일까지 애도 기간...공무원노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해야"


창녕군은 오는 27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예정됐던 모든 행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희생자가 산불 진화 전문 인력이 아닌데도 무리하게 투입돼 사고가 발생했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산불 진화 과정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는 산불 대응 체계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불 진화 인력의 안전 교육 강화와 적절한 인력 배치, 그리고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비전문 인력의 현장 투입에 대한 명확한 지침과 안전 매뉴얼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