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물 많이 마시라 했는데... 물 중독으로 숨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의사의 조언대로 물을 많이 마신 한 남성이 물 중독으로 사망하자 유가족이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Daily Mirror)는 세 자녀의 아버지 션 오도넬(Sean O'Donnell, 59)이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물을 많이 마시다 사망한 사연을 재조명했다.
5년 전 재판 당시 유가족 측 변호사는 그가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세인트 빈센트 대학병원(St Vincent's University Hospital)' 의사에게 "과도한 양의 물을 마시라"는 조언을 받은 후 '물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물 중독으로도 부르는 저나트륨혈증은 혈중 나트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질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두통 및 헛구역질이 초기 증상이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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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당일 오도넬은 간단한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고, 국소 마취가 필요한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그는 의사에게 많은 양의 물을 마시라는, 시술과 무관한 조언을 받았다.
당시 그는 의사의 조언대로 물을 잔뜩 마셨고, 이후 뇌가 부어오르면서 발작과 심정지를 겪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7시경 그는 저나트륨혈증으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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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넬의 아내인 게일 맥기네스(Gail McGuinness)는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병원 측이 그에게 위험할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을 마시도록 조언하고 이를 방조했다"며 병원의 의료 과실을 물었다.
또 그녀는 "병원이 시술 후 그를 적절히 돌보거나 감독하지 않았으며, (물 중독으로) 그의 상태가 악화하였음에도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폴 코피(Paul Coffey) 판사는 병원이 그의 가족에게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금으로 3만 5,000 유로(한화 약 5,564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 시간에 1.4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