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5일(목)

흑인 아이들 입양해 노예로 부린 백인 부부... 징역 215년·160년형

인사이트도날드 레이 랜츠(63·왼쪽)와 진 케이 화이트페더(62) 부부 /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교정 당국 제공


미국 버지니아에서 백인 부부가 입양한 다섯 흑인 아이들을 노예처럼 착취한 혐의로 수백 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1일(현지시간)  NBC와 뉴욕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으로 피고인 지니 케이 화이트페더(63)는 215년형, 남편 도널드 랜츠는 160년형을 선고받았으며 각각 복역 49년과 36년 후에야 가석방 자격이 주어진다.


순회법원 판사 메리클레어 에이커스는 "당신들은 이 아이들을 웨스트버지니아로 데려와 지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하며, "법정은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엑스(X·옛 트위터) 캡처


이 부부는 2018년 미네소타에서 노숙자와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쉼터에서 아이들을 입양했으며, 이후 워싱턴주를 거쳐 보다 고립된 웨스트버지니아로 이동했다.


2023년 10월 카나와 카운티 보안관들이 복지 점검을 위해 이들의 집을 방문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이웃 주민의 신고로 랜츠가 두 아이를 창고에 가두고 떠나는 장면이 목격되었고, 창고에는 수도 시설이나 욕실이 없었다.


아이들은 콘크리트 바닥에서 잠을 자며 충분한 위생 관리와 음식을 제공받지 못했다고 한다.


보안관 사무실은 이 부부가 인종 차별적 동기로 강제 노동을 위해 아이들을 입양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욕포스트 캡처


이들은 인신매매, 아동 방치, 강제 노동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 중 세 명은 재판 중 학대에 대해 증언했으며, 한 피해자는 화이트페더에게 "당신이 괴물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법원은 화이트페더와 랜츠에게 피해자들에게 각각 28만 달러(약 4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현재 피해자들의 나이는 각각 18세, 16세, 13세, 10세, 그리고 9세이다. 이번 사건은 미국 사회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인종차별과 아동 학대 문제를 다시 한번 조명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