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남 하동군
전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경남 하동군의 수령 900년 은행나무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23일 국가유산청은 이번 산불로 인해 국가유산 2건과 국가유산 주변 1건 등 총 3건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상남도 하동군 옥종면 두양리의 은행나무와 강원도 정선의 백운산 칠족령이 일부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양리 은행나무는 높이 27m, 둘레 9.3m로, 나이는 약 900년으로 추정된다.
이 나무는 고려시대 강민첨 장군이 심은 것으로 전해지며, 마을 사람들에게 신성하게 여겨져 왔다.
1983년에는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나무는 지역 사회에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상징적인 존재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2015년 촬영된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 모습 /사진=국가유산포털
백운산 칠족령 역시 이번 산불로 인해 일부 구역(0.5ha)이 소실됐다.
이곳은 평창과 정선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고갯길로, 동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명승지다. 또한 하동군 옥종면에 위치한 두방재 부속건물 2채도 전소됐다.
두방재는 강민첨 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국가유산청은 "산불 주변 국가유산 피해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지자체와 협력하여 긴급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피해를 본 국가유산에 대한 응급 복구 계획 수립 및 긴급보수비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산불은 기후 변화와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전국적으로 발생했으며, 많은 자연 유산과 문화재가 위험에 처했다.
한편, 경북 의성산불이 사흘째인 24일 오전 6시 기준 68%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