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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 출신의 고상록 변호사(현 법무법인 필)가 그룹 뉴진스(NewJeans)의 최근 타임지 인터뷰를 두고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적 분쟁 이후 처음으로 외신과 마주한 뉴진스의 메시지가 자칫 "순교자 서사"로 흐를 수 있다는 비판이다.
고 변호사는 지난해 9월 뉴진스 사태 초기 기자회견 당시에도 "하이브가 진정한 위대한 기업을 꿈꾼다면, 아티스트를 인기상품처럼 다뤄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던 인물이다. 온라인상에서는 그를 '뉴진스의 찐팬'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런 그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 직후 공개된 뉴진스의 타임지 인터뷰를 본 뒤 "이런 태도는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공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고 변호사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거짓말과 동료 비방, 상대의 악마화로 문제를 드러내려는 방식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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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IT업계, 법조계, 삼성전자, 김앤장 모두 완벽하지 않다. 불합리한 점이 있었다. 그러나 그 안에서 기회를 얻고, 성장했고, 도움도 받았다"며 "그 불합리에 맞선 비판은 내부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과 감사 위에 설 때 진정성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만들어온 시스템을 타고 성장한 이들이, 그 시스템 자체를 비난하고 훼손하는 방식으로 개혁을 말한다면 이는 도리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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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변호사는 "선배와 동료에 대한 예의, 그리고 자기희생 없이 진정한 변화는 불가능하다. 그럴 의지가 없다면 조용히 계약을 이행하고, 시점이 무르익었을 때 독립하는 것이 옳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살아간다"고 말했다.
비유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마이클 조던도 NBA보다 위대하지 않고, 뉴턴과 아인슈타인도 물리학 위에 서지 않는다"며 "우리는 모두 선배들의 피와 땀으로 쌓아 올린 시스템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뉴진스가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나 산업 전반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묘사한 부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고 변호사는 "민희진과 함께 모회사를 공격하고, 이제는 산업 전반을 부정하며 법원의 판단까지 가볍게 여긴다면, 그 끝은 어디인가"라며 "결국엔 K팝 육성 시스템을 서구 시각에 맞춰 폄하하며, 자칫 혐한 담론에 편승하는 모습으로 비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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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법원에 유리하게 내놓았던 자료에서조차 거짓이 드러난 상황인데, 영어로 외신 인터뷰를 했다고 진실이 덮이진 않는다"며 "이제는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다. 이 사안을 여전사 서사로 덮기보다, 최소한의 선을 지키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남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 변호사의 발언은 뉴진스 사태가 단순한 소속사 분쟁을 넘어, K팝 시스템 전반에 대한 질문으로 번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팬덤의 열광, 산업의 구조, 그리고 예술가의 권리 사이에서 어디까지가 표현이고 어디서부터가 무책임인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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