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5일(목)

중국, 마약 밀수 혐의 캐나다인 4명 사형 집행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중국이 마약 범죄에 연루된 캐나다인 4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하면서 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은 "올해 초 중국이 마약 밀수에 연루된 캐나다 시민 4명에 사형을 집행한 데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졸리 장관은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몇달간 중국 측에 관대한 처분을 요청하고 사형 집행을 막으려 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20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마약 범죄에 대한 처벌은 각국의 공동 책임이고, 중국은 법치 국가로서 외국인 피고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트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 / GettyimagesKorea


중국이 사형을 집행한 4명은 모두 '이중국적'을 가진 캐나다 시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은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사형이 집행된 4명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필로폰 222kg을 호주로 밀수하려던 혐의로 기소된 로버트 쉘렌버그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중국은 마약 범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사건에 연루된 캐나다 시민의 범죄 사실이 명확하고 증거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사건들은 모두 엄격히 법에 따라 처리됐고 관련된 캐나다인의 권익도 충분히 보장됐다"고 강조했다.


대사관은 캐나다가 중국 사법부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캐나다 측이 법치와 중국 사법 주권을 존중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중단하며 실질적 행동으로 중-캐나다 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 GettyimagesKorea


이 사건으로 두 나라 사이의 외교적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이미 지난 2018년 화웨이 부회장 멍완저우 체포 사건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당시 캐나다는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를 체포했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은 자국 내 머물던 캐나다 외교관 등을 간첩 혐의로 구금하며 양국간 외교 갈등에 불을 지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