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아들을 간절히 원했던 중국의 한 부부가 9명의 딸아이 이름에 모두 '형제'를 뜻하는 한자를 포함시켰다.
이 가족의 이야기는 중국 본토 소셜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남아 선호가 강한 농촌 지역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쑤성 화이안의 한 마을에 사는 81세 남성은 9명의 딸아이의 이름을 모두 'di'로 끝나게 지었다.
현재 60세인 장녀 조디(Zhaodi)는 "형제를 구걸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둘째인 판디(Pandi)와 셋째 왕디(Wangdi)는 "형제를 고대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넷째 샹디(Xiangdi)는 "형제를 생각하다", 다섯째 라이디(Laidi)는 "형제가 오다", 여섯째 잉디(Yingdi)는 "형제를 환영하다", 일곱째 니안디(Niandi)는 "형제가 그리워지다"라는 뜻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덟 번째 딸 초우디(Choudi)의 이름은 "형제를 미워함"이었다. 아들을 간절히 바라왔지만, 8번째 아이까지 딸아이가 나와 속상함을 토로한 부모의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부부는 포기하지 않고, 9째 아이를 가졌지만, 애석하게도 막내의 성별 역시 '딸'이었다. 이들은 "형제의 꿈"이라는 뜻을 지닌 멩디(Mengdi)로 막내딸 이름을 지었다.
이들부부의 넷째 딸 샹디는 "아버지는 아들을 원했고 그래서 우리가 계속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저희를 매우 사랑했고 학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난한 농부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딸들이 학교를 그만두지 않도록 했으며, 교육 지원에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들의 이름의 의미를 듣고 놀랐다", "아버지의 끈기가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라워했다. 한 누리꾼은 "부모가 너무 일찍 포기했네, 아마 열번째는 남자 아이일 듯"이라며 농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