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일본의 상징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후지산에 대한 새로운 입산료 정책이 발표됐다.
17일 마이니치신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시즈오카현의회는 이날 2월 정례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올 여름부터 후지산 등반객 1인당 4000엔(한화 약 3만 9000원)의 입산료를 징수하는 조례안을 가결했다.
이는 기존에 자율적으로 지불하던 1000엔의 보전협력금을 폐지하고, 관리 요원을 배치해 등반로에서 직접 징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야마나시현은 이미 지난해부터 통행료를 의무화했으며, 최근 이를 4000엔으로 인상했다. 따라서 앞으로 모든 후지산 등반객은 예외 없이 이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시즈오카현은 또한 산장에서 숙박하지 않을 경우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입산을 제한하기로 했다.
다만, 하루 등산자 수 상한선은 설정하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후지산은 일본 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로, 특히 팬데믹 이후 관광객 수가 급증하며 여러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달에는 3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후지산을 찾았다. 그러나 이로 인해 쓰레기와 분뇨 문제가 심각해져 일본 내에서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 자문을 제공하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일본 당국에 후지산 등반객 수 관리를 요구했다. 이는 후지산이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잃을 위험이 있다는 경고다.
앞서 영국 리버풀의 워터프런트는 대대적인 재개발 사업으로 원형을 잃어 세계문화유산 자격을 박탈당한 바 있다.
후지산의 환경 문제는 유네스코가 문화유산 등재를 취소할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각에서는 이번 입산료 정책을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관광 개발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