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5일(목)

뚱뚱해 혼자 좌석 2개 차지한 여성, 항공사에 돈 더 내라고 하자... "내 몸이 수하물이냐"

"비행기가 과체중인 나에게 맞춰라" 플러스 사이즈 여행 인플루언서 주장


인사이트Instagram 'jaebaeofficial'


미국의 한 플러스 사이즈 여행 인플루언서가 "살을 빼거나 비행기 탑승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라"는 비판에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고 맞섰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재배(JaeBae)라는 별명으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 제일린 채니(Jaelynn Chaney, 28)가 최근 체격이 큰 사람들을 위해 항공사가 무료 좌석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배는 자신의 SNS에 비만공포증(Fat phobia·비만인 사람에 대한 혐오)과 맞서는 자신을 위한 고펀드미(Gofundme·미국의 영리 목적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후원과 청원서 서명을 요청했다.


또 비만으로 인해 휠체어를 타는 자신을 항공사가 거절했다며 공항에서 큰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인사이트TikTok 'jaebaeofficial'


앞서 지난 2023년 재배는 미국 연방항공국(FAA)을 상대로 항공사가 플러스 사이즈 고객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의 청원을 제기했다.


당시 재배는 "플러스 사이즈 승객이 한 좌석에만 앉도록 강요당하는 것과 다른 승객들로부터 혐오스러운 말, 거부 행위 등을 당하는 것은 차별이다"며 "플러스 사이즈 승객에 대한 학대를 멈추고 권리를 보호하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현재까지 재배는 비만공포증에 맞서는 영상을 제작해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 올리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왔다.


"내 몸은 짐이 아니다"


인사이트TikTok 'jaebaeofficial'


재배는 영상을 통해 캐리어가 기준 무게를 초과했을 때 비용을 지불하듯 과체중인 사람들도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는 주장에 "이제 내 몸이 짐과 비교되는 것이냐"며 "애초 나를 위해 설계되지 않은 공간에 (몸을) 맞추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내 의무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비교적 넓은 일등석 항공권을 구매하라는 지적에는 "일등석은 사치이지, 해결책이 아니다"며 "일등석도 일부 사람들에게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몇몇 사람들은 맞는 비행기 좌석이 없다면 비행을 포기하라고 했다"면서 "나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삶의 일부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재배의 주장을 존중하면서도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체중을 줄여야 한다", "좌석의 폭을 넓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좌석이 넓어지면 저체중인 성인이나 어린 아이들에게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