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8일(일)

"30분만 있으면 퇴근이야"... 총상 입고 피 흘리는 시민 방치하고 떠난 美 경찰

인사이트KMOV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시민이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으나, 퇴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경찰관 타이 워런(Ty Warren)과 오스틴 프레이저(Austin Fraser)는 2023년 9월 10일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포레스트 파크로 출동했다.


신고 접수 7분 만인 오후 6시 26분께 현장에 도착한 두 경찰관은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피를 흘리고 있는 우라요안 로드리게스-리베라(Urayoan Rodriguez-Rivera, 29)를 발견했다.


당시 우라요안은 숨을 쉬고 있었지만, 두 경찰은 구급차를 부르거나 응급처치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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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워렌의 바디캠은 사건 당시 녹화 중이었다. 프레이저의 바디캠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디캠 영상을 보면 이들은 "스스로 쏜 건가?", "나도 모르겠다" 등의 대화를 나눈다.


한 명이 "발견했다고 보고하자"라고 하자, 다른 한 명이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더니 "우리가 맡으면 안 돼. 나 30분 있으면 퇴근이야"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곧 현장을 벗어났고 "우린 이 X같은 짓을 하지 않을 거야. 돌아다니다 오자"라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약 10분 뒤 다른 경찰들이 현장에 도착하는 동안 이들은 순찰차에서 웃으며 농담을 나눴다. 프레이저는 "다른 경찰관들이 우라요안의 시체를 발견하면 놀란 척하자"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다른 경찰이 도착하자마자 현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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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요안은 결국 병원에서 사망했다.


유족들은 "두 경찰관의 행동에 괴로웠다. 경찰 공무원으로서 벌어질 수 없는 일"이라면서 "더 고통을 겪고 싶지 않아 소송은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직후 세인트루이스 경찰청은 프레이저를 즉각 해임했고, 워런도 사직했다. 이후 두 사람 모두 경찰 면허를 박탈당했으며 주 검찰총장은 이들을 기소했다.


세인트루이스 경찰청은 "해당 총기가 공식적으로 도난당한 것으로 간주되며,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