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구조활동 중 항공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한국계 조종사...유기견 두 마리 '새 가족' 찾아
유기견 구조 비행하다 추락 사망한 고(故) 석 김. / 사진=쇼하리 밸리 동물보호소
지난해 말 유기동물 구조활동 중 항공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한국계 조종사 석 김씨와 함께 있던 유기견 두 마리가 새 가족을 찾았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김씨는 재난 지역의 유기 동물을 구조해 보호소로 이송하는 '파일럿 앤 퍼스'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사고를 당했다.
그는 메릴랜드주에서 유기견 세 마리를 태우고 뉴욕주 캐츠킬 산맥 상공을 비행하던 중 난기류를 만나 추락했다.
사고 당시 래브라도 혼종 '위스키'와 요크셔테리어 혼종 '플루토'가 살아남았다. 위스키는 다리가 부러진 채 발견돼 코네티컷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한 가정에 입양됐다.
플루토는 빠르게 회복돼 뉴욕주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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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개 '리사' 유해는 유족들에게 전달
사망한 개 '리사'의 유해는 김씨 유족들에게 전달됐으며, 유족들은 이를 고인을 위한 '추모 비행'으로 여겼다.
김씨는 서울 출신으로 9살 때 미국으로 이민했으며, 월가에서 금융 경력을 쌓은 후 버지니아로 돌아와 결혼하고 세 자녀를 뒀다.
어릴 적부터 조종사가 꿈이었던 그는 2019년 아내의 격려로 비행훈련을 이수하고 파일럿 앤 퍼스에서 활동하며 비행 시간을 쌓았다.
그의 비행기는 험난한 지형과 악천후 속에서 강한 난류를 만나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난달 5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부친의 무덤 가까운 묘지에 안장됐다.
생전에 그가 좋아했던 문구 '내가 당신의 개를 만져봐도 될까요?'가 적힌 티셔츠와 뉴욕메츠 야구 모자가 함께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