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9일(수)

12·3계엄에 동원된 HID 요원들... 'PD수첩' 시청자들 충격받은 전직 부대원의 인터뷰

전직 HID 요원 "계엄 동원 명령을 거부하지 못했을 것"


인사이트MBC 'PD수첩'


이번 12·3 계엄 사태와 관련해 전직 HID(북파공작원) 부대원의 인터뷰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MBC 'PD수첩'은 '내란수괴 혐의, 그는 무엇을 노렸나' 편을 통해 포고령에 따른 AI 가상 상황을 재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직 HID 요원 A씨가 인터뷰에 응했다. 


인사이트MBC 'PD수첩'


정보사령부 예하의 HID 부대는 유사시 북한 등 적국으로 침투해 주요 인물을 납치하거나 암살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 부대다.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HID 대원들은 판교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알려진 이들의 임무는 선거관리위원회 서버 탈취, 국회의원 및 정치인, 언론인 체포 등이다.


인터뷰에서 A씨는 "(요원들은) 자기 군번도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훈련만 받다가 나중에 기간이 끝나면 (급여) 통장을 받고 집에 가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MBC 'PD수첩'


이어 "제가 생활했던 군대의 저였으면 (계엄 동원 명령을) 거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파공작원들 머뭇거림 없어... 잘못된 선택 내린 분들, 처벌 받았으면"


A씨는 "(HID 요원들은) 사회와 아예 단절된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뉴스와 신문도 볼 수 없다"며 HID 요원 시절 적국 요인 암살 훈련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냥 사람을 죽이라고 하면 안 죽였겠지만, 간첩으로 포장해 놓았으면 죽였을 수도 있다"며 "북파공작원들은 머뭇거림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MBC 'PD수첩'


그는 "(HID 요원은) 매우 고급 인력이다. 그 인력들을 여기에 동원한 것 자체도 제 상식선에서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또 "훈련받다가 어떤 (위급한) 상황이 오면 임무 수행을 하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각오를 하고 가는 건데, 이런 계엄 사태에 연관돼서 어느 누구도 (HID 요원들을) 보호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잘못된 선택을 내린 분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