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1일(금)

"김건희 여사님은 '가방' 돌려주라 지시, 내가 깜빡해"...대통령실 행정관의 해명

대통령실 유 모 행정관 "명품 가방 돌려주라 지시...내가 깜빡해"


인사이트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를 만난 김건희 여사 /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가까이서 보좌해 온 대통령실 유 모 행정관이 검찰에서 참고인 신분 조사를 받았다.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 받은 디올 명품백 관련한 사안 때문이다.


유 해정관은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께서 명품백을 받은 당일 (최 목사에게) 돌려주라고 지시했는데 내가 깜빡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지난 3일 김 여사를 가까이서 보좌해 온 유 행정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실시했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 뉴스1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 뉴스1


유 행정관은 김 여사가 2022년 9월 13일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최 목사와 만나는 과정에서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때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디올 가방을 선물했다.


이와 관련한 조사에서 유 행정관은 검찰에 "김 여사가 최 목사를 면담하면서 가방을 받은 것은 맞지만, 당일 오후 최 목사에게 가방을 돌려주라고 나에게 지시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당시 바쁜 업무를 처리하느라 깜빡하고 가방을 돌려주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증거' 확인할 계획...'가방 제출' 요구 방안도 검토 


검찰은 김 여사가 실제로 반환하라는 지시를 내렸는지, 또 이 주장을 입증할 증거가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명품 가방이 최 목사에게 반환되지 않은 경위와 이후 보관 경로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대통령실은 해당 가방을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대통령실에 가방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디시인사이드시청역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김 여사 / 디시인사이드


사실관계가 보다 더 구체적으로 파악된 다음, 검찰은 김 여사 조사 시기와 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 여사 측은 청탁금지법에 공직자 배우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고, 최 목사가 건넨 선물은 직무 관련성도 없으므로 검찰이 고발을 각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