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1일(금)

중동서 연어 타고 울산 온 '홍명보 애제자' 정우영...그런데 감독이 떠난다

홍명보 떠나는 울산, 정우영 영입


인사이트울산 HD


정우영이 K리그 무대를 밟는다. 다만 그에게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겼다. 그가 이적하는 울산 HD의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떠나게 된 까닭이다. 


9일 울산 HD는 울산 출신의 축구대표팀 국가대표 미드필더 정우영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울산은 "왕성한 활동량과 빌드업 능력을 갖춘 정우영이 합류하게 됐다. 3연속 K리그 우승을 노리는 울산에 천군만마와 같은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에서 태어난 정우영은 학성고를 나와 2011년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첫 프로 무대에 올랐다. 이어 2018시즌까지 J리그 주빌로 이와타, 비셀 고베,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에서 활약했다. 


인사이트울산 HD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멕시코전에선 손흥민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동아시아에서 활약한 정우영은 자신의 기량을 더욱 펼치기 위해 서아시아 카타르 알사드 SC로 이적했다. 여기서 차비 에르난데스, 가비 페르난데스와 함께 뛴 정우영은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18-19시즌, 2020-21시즌, 2021-22시즌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한국 축구대표팀이 16강에 오르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월드컵 이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칼리즈로 이적해 주전으로 활약했다.  


정우영의 왕성한 활동량과 빌드업 능력, 탁월한 수비 경합은 K리그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울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이트울산 HD


다만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팀을 곧 떠나기 때문이다. 일주일 전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선수 황혼기를 국내에서 보내고 싶었던 정우영은 중동에서 받았던 연봉 수준을 대폭 삭감하면서 울산을 선택했다. 


K리그 첫 무대이기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특히 홍명보 감독의 역할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정우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할 때 홍명보 감독의 지도를 받은 바 있다. 이런 정우영에게 홍명보 감독의 거취 변화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 / 뉴스1홍명보 감독 / 뉴스1


울산 HD 대표, "멋지게 보냈으면 한다"


홍 감독이 울산 HD를 떠나는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10일 예정된 K리그1 광주FC와 22라운드 홈경기는 홍 감독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오전 훈련에서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동요 없이 최선을 다하자"고 덤덤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전에서 모습을 드러낸 홍 감독이 자신의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 김광국 대표이사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 이해를 구하자는 차원에서 글을 올린다"며 "홍명보 감독이 떠난다. 많은 팬분이 속상해한다. 충분히 충분히 팬들의 감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이어 "홍 감독은 우리가 보내는 것. 떠나야 할 시점이 도래했고, 새로운 도전과 목표에 마음이 움직인 상대는 보내주어야 한다. 멋지게 보냈으면 한다. 홍 감독이 꽃길만 걸을 수도 있고,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다. 행복한 순간에도, 어려운 상황에도 그때마다 우리 구단과 팬들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멋진 날을 돌이켜 보게 하는 게 더 멋진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