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1일(금)

시청역 참사 희생자에 "명복 빌어♡" 조롱글 쓴 여성 특정돼...소름돋는 거짓말도 했다

동창생 확인해 달라니 그제서야 이실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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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너네 명복을 빌어. 서울의 중심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게 너무 화가 나지만 나 그래도 멀리서 왔다!♡ 그동안 고생 많았고 다시는 볼 수 없지만 너의 다음 생을 응원해♡ 잘 가"


'시청역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추모 현장에 조롱성 문구를 작성한 여성이 특정됐다. 이 여성은 사고 현장에서 한 매체의 기자에게 소름 돋는 거짓말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헤럴드 경제는 '시청역 참사' 희생자들의 추모 현장에 '너의 다음 생을 응원해♡'라는 문구를 써놓은 여성이 특정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자신이 '망자의 13년 지기 친구'라는 말을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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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작성자는 자신을 '30대 김모씨'라고 소개하며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두 명과 13년 지기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명의 망자와 13년지기 동창이라고 주장한 김씨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30대 희생자는 서울시청 공무원 윤모(31)씨, 서울아산병원 협력업체 직원 김모(38)씨, 서울아산병원 협력업체 직원 양모(35)씨 등 나이가 모두 다른 세 사람으로, 나이가 같은 '동창'이라고 주장한 김씨의 말은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김씨는 "5월에 다른 친구를 잃었는데 이번에는 2명이나 잃었다. 사람 미치는 기분이다"라며 "신기한 게 뭔지 아냐, 바람에 날리는 꽃이 꼭 친구 같다. 내가 질문하면 꽃이 바람에 흔들린다. 이거 봐라 끄덕인다. 친구가 아직 있는 거 같다"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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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매체사 기자가 '동창생 2명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하자 그제야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했다.


그는 "사실 제 지인이 아니다. 기사를 보고 같은 또래가 있고 제 지인 몇 명도 세상을 안 좋게 떠나서 추모 현장에 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씨가 작성한 쪽지의 내사 여부에 대해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조사의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내사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참사의 희생자를 향해 '토마토 주스가 되어버린 분들'이라는 문구를 작성한 인물을 특정하고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시청역 교통사고 사건과 관련된 조롱, 모욕, 명예훼손성 게시글이 무분별하게 유포돼 피해자와 유족들에 심각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형법상 모욕죄와 사자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로 처벌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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