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운전자 아내, "40대 자녀 둔 부모로서 너무 안타까워"
뉴스1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쳐 총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참사'의 가해 운전자 아내가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3일 동아일보는 시청역 참사의 가해 운전자 차모(68)씨의 아내 김모(65)씨가 전하는 사고 당시 전후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사고 당일 탑승한 차량의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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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씨는 차씨에게 '아!' 소리를 지르 "천천히 가라, 왜 이렇게 빨리 가냐"고 외쳤다.
부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진 후, 남편에게 "왜 그렇게 역주행을 했냐"고 물은 김씨는 "(브레이크를) 밟을수록 더 가속이 돼서"라는 답을 들었다.
또 사고 당시 가해 차량의 블랙박스에 녹음된 음성에는 두 부부의 '어, 어'라고 외치는 목소리만 담긴 것에 대해서는 "(대화가) 녹음이 안 됐나 보다"라고 말했다.
남편에게 '왜 이렇게 빨리가냐 천천히 가라'고 말을 했지만 해당 대화가 어찌된 영문인지 블랙박스에 녹음되지 않았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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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남편은 고향도 서울, 직장도 서울이다. 서울 지리는 꿰고 있었고 사고 현장도 초행길이 아닌 많이 오가는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네시스 G80(사고 차량)의 명의는 내 것이지만 남편과 함께 썼고, 남편은 그 차를 자주 몰아 익숙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김씨는 사고의 경위를 밝히기 위해 가족 행사를 마치고 호텔에서 나올 때 주변에 있었던 친인척들의 차량 블랙박스 기록을 직접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에게는 별다른 지병이 없는 상태였고, 사고의 원인 중 하나가 고령 운전자로 꼽히는 것에 대해서 "고령은 다 나름이다. (나이가) 똑같아도 (남편은)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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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싸움을 사고의 원인으로 추측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이야기를) 병원에서 뉴스로 다 봤다. 좋은 호텔에 갔다 오면서 무슨 싸울 일이 있었겠냐"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40대 자녀를 둔 부모로서 저도 너무 안타깝다. 나도 자식을 키우는데"라며 사고로 숨진 시민 9명의 넋을 기렸다.
한편 차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동승 여성을 태우고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며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사고 당시 차씨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량의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