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1일(금)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서 사망한 아내가 남편에게 남긴 마지막 문자

뇌혈관 수술을 마치고 나온 남편이 듣게 된 비극적인 소식14년 전 결혼해 11살 딸아이를 둔 주말부부


인사이트화재가 발생한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 / 뉴스1


화성시 소재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에서 발생한 화재로 아내를 잃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중앙일보는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사망한 라오스 국적의 희생자 쑥 싸완 말라팁의 남편 이모씨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9일 뇌혈관 수술을 받고 지난 24일 병원에서 퇴원했으나, 지인으로부터 '공장에 출근한 쭈이(쑥 싸완의 별명)가 연락이 안 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씨는 "아내가 리튬 공장에서 일한 지는 3~4년 정도 됐다. 생존한 라오스 동료가 여기에 있을 거라고 이야기를 해서 왔는데 얼굴이 타서 신원 파악이 전혀 안 된다고 하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14년 전 쑥 싸완과 결혼해 11세 딸을 둔 이씨는 충북 괴산에서 모텔을 운영하며 아내와 주말부부로 지내왔다.


이씨는 "수술 잘 받고 오라는 문자메시지가 마지막 말이었다"며 "라오스에 있는 장모님한테 딸의 생사를 묻는 전화가 왔고, 딸도 아내가 죽은 사실을 아직 모른다"며 토로했다.



인사이트시신을 수습하고 있는 소방대원들 / 뉴스1


한편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께 경기도 화성시 소재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중상자와 경상자까지 포함하면 총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22명의 사망자는 중국인 18명, 라오스인 1명, 한국인 2명,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국적 미상의 외국인 1명으로 파악됐다.


불은 아리셀 공장 11개 동 중 3동 2층에서 발생했으며, 3동에서 일한 67명의 근무자 중 22명이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한 채 건물 내부에 고립된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불이 발생한 공장 3동에는 리튬 배터리 완제품 3만 5천여 개가 보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