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1일(금)

이탈리아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日 정부 압박에도 철거·비문 수정 안해"

이탈리아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일본 압박에도 철거·비문 수정 없다 


인사이트이탈리아 스틴티노시에 설치된 소녀상 / 사진=정의기억연대


클래식의 나라이자 'G7' 이탈리아에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소녀상에 새겨진 '비문'을 놓고 일본 정부는 강하게 이탈리아 측을 압박했지만, 굴하지 않았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매체 유니오네사르다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스틴티노시의 콜롬보 해안에서 소녀상 제막식이 진행됐다.


소녀상이 설치된 장소는 스틴티노 시청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으로, 관광객이 자주 찾는 해안가의 공공부지에 설치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탈리아에 설치된 소녀상은 독일 베를린에 이어 유럽에서의 두 번째 소녀상이다. 해외를 기준으로 볼 때는 총 14번째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번 소녀상 비문은 과거의 범죄를 부인하고 소녀상 건립을 방해하는 일본 정부의 행위가 정의롭지 않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라고 전했다.


비문은 한국어, 영어 그리고 이탈리아어로 작성됐다.


비문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수많은 소녀와 여성을 강제로 데려가 군대의 성노예로 삼았다는 등의 내용이 적혔다.


인사이트사진=정의기억연대


또 "일본 정부가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며 소녀상을 철거하려고 한다"라는 내용도 담겼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비문을 문제 삼으며 소녀상 철거는 물론 비문의 삭제까지 요구했다.


하지만 여성 인권변호사 출신인 스틴티노시(市) 리타 발레벨라 시장은 그렇게 이행할 뜻이 전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은 "발레벨라 시장을 오늘 만나 확인한 결과 비문 문구 변경을 언급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비문을 고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독일 베를린시에 설치된 소녀상 / 사진=코리아협의회


이어 "발레벨라 시장은 자신을 찾아온 일본 대사 일행에 교도통신 기자가 섞여 있었다는 사실을 사후에서야 확인했다. 이를 불쾌하게 여겼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정부는 조직적으로 소녀상 철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보다 앞서 유럽 최초로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도 철거 위기에 놓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