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신고 112입니다"
"..."
지난달 17일 남대문경찰서에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당시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이 곧바로 전화를 받아봤지만, 수화기 너머로는 아이의 울음 소리만 5초 가량 들려왔다.
이내 전화는 곧바로 꺼졌고, 남대문경찰서는 전화가 걸려 온 휴대전화의 위치값을 파악해 관할 지역 파출소인 중림파출소와 강력팀, 여청수사팀, 실종팀을 모두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휴대전화의 소유자 조회 등을 통해 총 13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내에서 전화가 걸려온 세대를 특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3살 아이가 부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놀다가 전화를 잘못 걸어 벌어진 일로, 다행히 아동학대나 가정폭력 등의 중대한 사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갑작스럽게 집을 찾아온 경찰들에 놀랐던 아이 엄마 김모씨는 자신의 아이가 실수로 건 전화 한 통으로 인해 집까지 출동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다음날 김씨는 남대문경찰서 칭찬 게시판에 "어젯밤 3살짜리 아들이 긴급통화 112 번호를 여러 번 잘못 눌렀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걱정된 경찰관들이 위치 추적해 집을 찾아오셨다"며 중림파출소 경찰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한편 지난 3월 14일에도 여성의 흐느끼는 소리만 들려오고 끊긴 전화에 이상함을 느낀 서울 성북경찰서가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4살 아이가 소파에서 뛰어놀다가 블라인드 끈에 목이 졸려 의식을 잃었고 이를 본 아이의 엄마가 119를 112로 착각해 전화를 걸었던 것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를 눈앞에서 목격한 아이 엄마는 당황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지만, 곧바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10여 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덕분에 아이는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