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 / 뉴스1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말과 달리 경찰에 자신의 휴대전화 3대 중 일부 비밀번호만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24일 구속돼 유치장에 있는 김호중을 변호인 참관 하에 조사했다.
이날 조사에서 김호중은 경찰이 압수한 아이폰 3대의 비밀번호를 일부만 제공하는 등 아이폰 잠금 해제에 여전히 비협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수준이 높은 아이폰의 경우 비밀번호 잠금을 풀지 못하면 사실상 포렌식이 어렵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akeUseOf
앞서 김호중은 구속 전 경찰의 휴대전화 임의제출 요구를 거부하다 아이폰 3대가 압수되자 "사생활이 담겨 있다"라는 이유로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수사 비협조 논란이 일었다.
이후 김호중은 지난 27일 말을 바꿔 변호인을 통해 비밀번호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비밀번호만 제공하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이날 경찰은 사고 당시 김호중의 정확한 음주량을 캐묻는 한편 운전자 바꿔치기를 비롯한 사고 은폐 과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폈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1
한편 경찰은 최근 김호중의 옷을 입고 거짓 자수했던 매니저의 휴대전화에서 김호중과 사고 직후 나눈 통화 녹음파일을 다수 확보했다.
통화 녹취에는 사고 직후 김호중이 매니저에게 "술을 마시고 사고를 냈다"며 "대신 자수를 해 달라"고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현재 김호중에 대한 혐의를 '범인도피방조'에서 '범인도피교사'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범인도피교사죄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의 벌금형, 증거인멸 교사죄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7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