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하트똥꼬로만 ROMAN the doberman'
산책을 하는 대형견에게 일부러 다가가 손뼉을 치며 자극한 남성의 모습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12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하트똥꼬로만 ROMAN the doberman'에는 "'그 논란'이 후 바로 겪은 대형견 혐오 시비"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A씨는 '로만'이라는 이름을 가진 8살짜리 수컷 도베르만을 키우고 있다.
얼마 전 A씨는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에 나섰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일면식 없는 남성이 그의 반려견에게 다가와 난데없이 손뼉을 치며 놀라게 한 것이다.
A씨는 "집 앞 공원에서 로만이 오줌 누고 돌아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갑자기 뒤에다 대고 박수를 '짝!'하고 쳤다"며 "뭐 하시는 거냐고 물어보니 '개가 놀라서 뛰면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지 보려고 그랬다'라고 하더라. 그랬다가 '오지 말라고 손뼉 친 거다'라고 말을 바꿨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누가 오지 말라고 손뼉을 치나. 이게 정말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하는 행동이냐"라며 황당해했다.
영상에서 남성은 A씨가 "자꾸 왜 그러시냐"고 하자 "무서워서 오지 말라고 손뼉을 쳤다"고 답했다.
"무서운 분이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냐"는 물음에는 "안 문다고 장담하시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남성은 또다시 손뼉을 쳤다. 그러자 로만은 놀랐는지 울기 시작했다.
YouTube '하트똥꼬로만 ROMAN the doberman'
이에 A씨가 "왜 가만히 있는 애를 놀라게 하냐"라고 따지자, 남성은 "차가 지나가다 '빵' 하면 얘가 놀란다. 그럼 옆 사람들이 어떻게 하냐"라고 했다.
남성이 자꾸 손뼉을 치며 자극하고 A씨의 언성도 높아지자, 반려견은 불안해하며 짖는 모습을 보였다.
"앉아"라며 반려견을 진정시키는 A씨에게 남성은 "(안 문다고) 장담하지 않았냐. 그거 봐라. 그러면 잘못된 거다. 난 개가 오는 게 싫다"라면서 반려견에게 "얼른 가!"라고 소리치기까지 했다.
A씨는 "본인이 와놓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진돗개 혐오 방송 논란이 일었던 이경규의 '존중 냉장고'를 언급했다.
Instagram 'doberoman_roman'
A씨는 "이경규 님의 방송이 논란이 되고 나서 '또 험난한 산책길이 되겠구나' 하고 배변만 하러 잠시 들른 공원에서 바로 이런 일을 겪었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다니는 공원에서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이제는 잠깐 집 앞에 나가는 것도 두렵게 느껴진다"라고 토로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보는 내가 다 화난다", "대체 왜 가만히 있는 개한테 시비를 걸고 위협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로만이가 많이 놀란 것 같아 마음 아프다", "견주를 만만하게 본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영상 속 남성의 행동을 맹비난했다.
반면에 일부 누리꾼들은 "도베르만은 입마개 필수 견종은 아니지만 저렇게 큰 개가 지나가면 무서운 게 사실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YouTube '르크크 이경규'
한편 지난 10일 이경규의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 올라온 '존중 냉장고' 영상이 진돗개 혐오 방송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방송은 1990년대 공익 예능 '양심 냉장고'를 재해석한 콘텐츠로 존중 리스트를 모두 실천한 사람에게 양문형 냉장고와 함께 상품권을 증정하는 웹 예능이다.
이날 공개된 첫 화에서는 반려견 산책 시 펫티켓을 잘 지키는 사람을 찾았는데, 이때 입마개를 하지 않은 진돗개를 본 이경규와 다른 MC들은 "입마개 의무 견종이 아니지만 주의하는 게 좋다"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사모예드 등 다른 대형견 견종이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는 이런 지적을 하지 않아 '진돗개 혐오'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또한 반려견과 산책하는 견주들의 모습을 동의 없이 촬영하고 방송에 내보냈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자 '존중 냉장고' 제작진은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