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에어컨 청소 전문 업체에 10만 원을 주고 청소를 맡겼지만 20~30분 만에 눈에 보이는 곳만 대충 닦고 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에어컨 청소업체 거의 사기꾼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분해가 어렵지 않은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어 직접 분해해 청소했지만, 작년에 아기도 출산하고 일도 바빠 직접 청소할 여유가 없어 에어컨 청소업체를 예약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보배드림
이어 "업체 방문 후 20~30분 정도가 지나서 청소 완료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마무리되어서)조금 의아했지만, 리뷰수 많은 전문 업체니 '어련히 알아서 잘했겠지' 생각하고 넘겼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집에 돌아온 A씨가 청소된 에어컨을 살펴보려 먼지 필터를 제거한 순간 발생했다.
에어컨 전면에 보이는 송풍 팬, 먼지 필터까지는 깔끔하게 닦여 있었지만, 먼지 필터 뒤쪽 청소는 하나도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A씨는 "손도 안 댄 거 같아서 문자로 사진 전송하고, 아침 되자마자 전화해서 '이게 맞냐'고 물어봤는데 돌아온 대답이 더 가관이다"라고 토로했다.
보배드림
해당 청소 업체는 "회사의 매뉴얼이 있는데, 매뉴얼 상 뒷면은 원래 손대는 게 아니다. 플라스틱 부분은도 청소하는 게 아니다"라며 "회사에서 연락해서 설명해 드릴 거다"라고 말했다.
A씨는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내가 청소해야겠다 싶어서 에어컨 분해했는데 2차 경악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에어컨 전면부 또한 청소가 완벽히 이뤄지지 않은 모습을 공개했다.
에어컨 전면만 청소를 해준다는 황당한 회사의 매뉴얼대로라면 깨끗해야 할 전면부조차 곳곳에 먼지가 그대로 있는 것이었다.
보배드림
A씨는 "화장실에서 요란한 장비 소리만 내고 실제로는 정말 육안에 보이는 날개만 닦고 간 거였다"라며 "(집에)아기가 있는 걸 뻔히 보고도 저렇게 했다는 게 정말 눈 돌아가게 화가 나서 기사에게 다시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A씨의 연락을 받은 청소업체는 "회사에서 연락드렸고, 조치를 취해준 걸로 아는데 왜 그러냐"며 뻔뻔한 태도를 고수했다.
A씨는 "20분 청소하고 10만 원 받아 갔다. 모든 업체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곳도 리뷰가 1300개 넘는 곳이라 믿고 의뢰했는데 이 상태다"라며 "이건 소비자 기만이고 사기 행위나 다름없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진짜 양심 없다", "바가지 씌우려고 했는데 딱 걸렸나 보다", "진짜 사기다. 뭘 청소했다는 거냐", "2명 기준 한 시간 이상 걸려야 정상이다. 리뷰도 조작 가능해서 믿지도 못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