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이벤트 페이지
요기요가 "스쿨푸드 사주면 스승이라 부를게"라는 멘트가 담긴 광고물을 올렸다가 교사 조롱으로 비판받은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15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사 집단인 '교권지킴이' 측에 따르면 배달앱 요기요는 스승의 날을 맞아 "스쿨푸드 사주면 스승이라 부를게", "스승의 날 핑계로 최대 6500원 할인" 등의 문구를 게재했다.
교권지킴이 측은 요기요의 문구가 '스승'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사진 제공 = 요기요
이들은 "처음에 이런 이벤트를 기획한 사람이나 승인한 사람은 전직 학폭러 아니면 갑질러 본인일 것"이라며 "왕년에 교사 삥 좀 뜯어봤나 보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이벤트 문구 저렇게 해 놓고 센스 있다고 희희낙락했을 것 같다"며 "존중이나 억지 감사는 바라지도 않지만 요기요 같은 비아냥은 양심이 있는 인간이라면 하지 말아야 할 짓"이라고 지적했다.
교권지킴이 측은 스승의 날에 관해 "교사 삥 뜯는 날도 아니고 교사를 위해 뭔가를 선물하는 날도 아니다"라며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은사님 생각하고 짧은 감사 메시지라도 보내며 아련한 정을 나누면 좋은 날"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본인을 현직 교사라고 밝힌 누리꾼은 "스승에 대한 의미가 어떻게 이런 식으로 희화화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쾌함을 넘어서 한탄이 밀려온다. 교사를 비하하는 이런 광고를 보니 교직에 대한 회의감과 박탈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냥 웃기기 위한 광고 문구 아니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 "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조롱이라고 볼 수 없다", "별걸 다 불편해한다"고 반응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 같은 논란이 커지자 스쿨푸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스쿨푸드 측은 "이벤트 페이지에 게재된 문구와 관련해 해당 문구는 자사에서 기획한 내용이 아님을 공지한다"면서도 "적절하지 않은 표현의 문구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거듭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사건의 당사자인 요기요 또한 "스승의 날 이벤트에서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대외 메시지에 대한 충분한 모니터링과 신중한 검토가 이뤄질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점검해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