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투신하려는 아저씨 발견하고 다리 붙잡고 젖 먹던 힘까지 내 버틴 포항 여고생

인사이트표창장 수여 받은 김은우 양 / 경북경찰청 제공


포항에서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다리 위 투신하려던 남성을 발견하고 구해낸 사실이 전해졌다.


1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2일 오후 8시 53분께 포항의 형산강 연일대교 일대에서 발생했다.


포항중앙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은우(18) 양은 이날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연일대교 난간을 넘어 투신하려는 4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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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양은 A씨에게 달려들어 필사적으로 그를 말리면서 112에 "경찰이죠. 형산강 다리에서 누가 뛰어내리려고 해요. 빨리 와주세요"라고 다급하게 신고했다.


동시에 난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온몸을 형산강을 향해 숙이고 있던 A씨의 두 다리를 꼭 붙잡았다. 


그러면서 A씨를 향해 "이야기 좀 하자"며 간절한 목소리로 "제발. 제발"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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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양의 신고 접수 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3분이다. 이 동안 김 양은 A씨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


경찰이 도착한 이후에도 A씨를 난간에서 끌어 내릴 때까지 김 양은 현장을 지키며 구조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우울증 등의 사유가 아닌 일시적인 개인사로 인해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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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찰과 동행해 진정을 취한 후 가족에게 인계됐다.


경북 경찰청장은 자살기도자를 적극 구조한 김 양에게 소중한 생명을 살린 것에 대한 칭찬과 감사의 뜻을 담은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와 관련해 김 양은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젖 먹던 힘까지 내서 아저씨를 붙잡고 있었다"며 "아저씨가 살아서 정말 다행이고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마음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