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해 8월 일산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11명 집단폭행 사건과 관련해 학교 핵심 관리자가 피해 학생을 성추행 가해자로 몰았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전해졌다.

14일 '머니투데이'는 일산 한 초등학교 집단폭행 사건 피해 학생 부모가 지난달 말 해당 초등학교 교감을 공갈과 협박 등으로 고소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해 8월 29일 일산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A(당시 11살)군이 동급생 11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A군은 틱 장애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앓아 동급생들로부터 따돌림당했는데, 당시 동급생들은 방과 후 집에 가는 A군을 강제로 잡아끌고 폭행했다. 당시 A군의 부모는 지난해 9월 가해 학생 11명 중 정도가 심한 7명을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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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해 8월 30일 A군의 부모는 학교 교감 B씨와 통화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B씨가 A군을 성추행 가해자로 몰았다고 한다. 집단폭행이 발생하기 전 여학생 5명이 자신의 직무실로 찾아와 "A군이 쉬는 시간마다 가슴, 엉덩이를 만졌다"고 호소했다는 것이었다.

이후 B씨는 A군의 부모에게 집단폭행은 쌍방과실이고 성추행 사건을 들추며 숙식형 대안학교로 전학 가라고 압박했다고 한다. 다만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기만 할 뿐 관계 기관에 신고하는 등의 조처는 하지 않았다.

A군의 부모는 성추행 사건이 허위 사실일 것이란 생각에 B씨에게 피해 여학생의 이름을 물었고, 곧바로 피해 여학생 부모 5명에게 모두 연락해 해당 사실 진위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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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부모들은 자녀가 A군으로부터 어떤 피해도 입지 않았다면서 "교감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A군의 부모는 "교감이 아들을 성추행범으로 만들기 위해 5명의 여학생 이름을 악의적으로 거론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A군을 강제전학 보내려고 했던 것 같다. 아동을 보호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호소했다.

매체는 교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학교에 연락했지만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