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여드름 없애려 마스크팩했다가 '인종 차별'로 퇴학 당한 '사춘기' 고등학생들...13억 보상 받는다

인사이트캘리포니아 고등법원


여드름을 없애려 마스크팩을 했다가 '인종차별 주의자'로 몰려 퇴학까지 당한 학생들이 13억 원의 보상을 받게 됐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유니래드 등 외신은 캘리포니아의 한 가톨릭 학교 측이 퇴학 시킨 학생 2명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명문 사립 세인트 프랜시스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A군(당시 14살)과 친구들은 여드름에 좋다는 팩을 하고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런데 3년이 지난 2020년 문제가 불거졌다. 학생들이 블랙페이스로 흑인을 조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인사이트YouTube 'The Sun'


블랙페이스란 흑인이 아닌 인종이 흑인을 흉내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분장으로, 인종 차별적인 의미가 담겼다.


게다가 논란이 됐던 당시, 46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가 경찰에게 체포를 당하던 중 숨졌고, 이 과정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과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시위대는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향한 폭력과 제도적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사회운동이 진행될 때 사용되는 문구다.


이들은 억울함을 표하며 "처음 발랐을 때는 연한 녹색이었다가 점점 짙은 녹색으로 변한거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A군과 친구들은 결국 퇴학을 당하고 말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최근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A군과 학생들은 당시 여드름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이것이 여드름을 위한 팩이었음을 증명해냈다.


이에 산타클라라 카운티 배심원단은 "학교가 퇴학을 결정할 때 적법한 절차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로써 A군과 친구들은 각각 50만 달러(한화 약 6억 8천만 원)를 배상받고 수업료 7만 달러(한화 약 9500만 원)을 돌려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세 학생 중 두 명의 학생만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판결에 학교 측은 '동의할 수 없다'며 항고를 포함한 법적 대응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