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엄마, 할아버지가 몸 만져 기분 나빴어"...CCTV에 '성추행' 장면 다 담겼다

인사이트보배드림


80세를 넘은 남성이 7살 여자아이의 신체 주요 부위를 성추행했지만, 검찰의 수사가 지지부진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는 한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을 전한 어머니는 명백한 성추행 장면이 담긴 영상 증거까지 올리며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 9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7살 여자아이가 80살넘은 노인에게 성추행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업로드됐다.


사연을 전한 피해 아동의 엄마 A씨는 현재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좁은 동네에서 운영하다 보니 동네 어르신들과 얼굴을 트고 지내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지난해 12월 30일, 그의 식당 단골손님은 80대 노인 B씨가 충격적인 행위를 저질렀다. 7살 딸아이를 무차별적으로 성추행을 한 것이다.


당시 A씨는 장사 준비로 바쁜 상황이었고, 딸을 식당 한구석에 앉혀 놓았다. 이때 A씨는 딸이 B씨와 등을 지고 앉도록 했다.


B씨가 나가고 난 뒤 딸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딸은 엄마에게 "엄마 아까 할아버지가 엉덩이랑 가슴을 만지는데 기분이 되게 나빴어"라고 말했다.


A씨는 곧바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돌려봤다. 영상에는 B씨가 딸아이의 가슴, 엉덩이, 등, 허벅지 등 온갖 신체부위를 만지고 주무르는 모습이 담겼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실제 영상을 보면 아이는 싫다는 내색을 드러내는데도 B씨는 신경 쓰지 않고 성추행을 저지른다.


A씨는 즉각 신고했다. B씨가 사는 집이 음식점과 630m 정도 거리여서 아이와 마주칠 가능성도 있었다. 아이는 가게 문을 열었다가 노인을 보면 문을 닫고 숨었다.


그 사이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그런데 3월, 2차가해가 발생했다. 노인이 가게를 찾아와 난리를 피운 것이다.


A씨는 "노인이 식당을 찾아와 행패를 부렸다"라며 "그는 '젖도 없는데 젖 만졌다고 하냐', '사기꾼 X아 돈 뜯어 가려고 하냐', '가만 안두겠다', '내가 예전에 서울에서 깡패였다' 등의 막말을 했다"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 말을 한 뒤 B씨는 A씨를 무고죄로 고소했다. 다행히 무고 고소는 혐의없음 처분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5일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것이다. 법원은 "고령에 거주지가 확실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 재범 사유도 희박하다"라며 영장을 기각했다.


지난 8일 구치소에서 나온 B씨는 현재 피해 아동과 고작 630m 거리에서 자유롭게 지내고 있다.


A씨는 "아이는 이달 20일부터 심리치료를 받는다. 학교에서 정서 검사가 좋지 않게 나왔다"라며 "아이를 가게로 부르지도 못한다. 아이는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며 지낸다"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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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장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없던 빚이 1천만원 넘게 늘어난 상태다"라며 "피의자는 떳떳하게 지내고 옆 가게로 술 마시러 다니는데 왜 우리는 계속 피해를 봐야 하느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피의자의 분리 그리고 합당한 처벌을 원한다"라고 호소하며 글을 맺었다.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가해자의 뻔뻔한 태도가 소름 돋는다는 반응이다. 언제든 피해 아동과 노인이 다시 만나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는 목소리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