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맘 수다방

경북 구미시에 자리한 한 놀이터의 미끄럼틀에서 '깨진 유리병'이 끼워져 있는 것이 발견돼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곳 지역의 주민들은 "아이들을 다치게 하기 위해 누군가 고의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7일 구미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구미맘 수다방'에는 "구평동 별빛공원 미끄럼틀에서 발견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사진과 함께 게재됐다.

글 게시자 A씨는 "방금 지나가다 무심코 미끄럼틀 안을 봤더니 깨진 유리 조각이 있었다"라며 "비가 와서 아이들이 놀이터에 안 나오겠지만 혹시나 해서 치웠다"라고 말했다.

구미시청 블로그

이어 "미끄럼틀 앞에도 조각이 있었는데 그건 손 베일 것 같아서 치우지 못했다"라며 "혹시 아이들이 놀이터에 가게 된다면 주의해달라"라고 당부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원통형의 미끄럼틀 마디 틈에 유리병 조각이 박혀 있음을 알 수 있다.

깨진 모양을 보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아이들이 다치기에는 충분한 형태다. 또 미끄럼틀 하단과 맞닿아 있는 바닥 주변에도 유리 조각이 널브러져 있는 게 보인다.

구미맘 수다방

글이 올라온 직후, 별빛공원 미화원이 즉각 유리 파편 청소를 완료했다. 또 이날 비가 내려 다행히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시 측은 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고의적으로 누군가가 해당 행위를 저질렀을 경우 수사 의뢰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별빛공원 미끄럼틀의 높이는 약 8m다. 아파트 3층 높이 덕분에 지역에서는 명물로 꼽힌다.

아이들은 물론 중고등학생들도 미끄럼틀이 주는 스릴을 느끼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