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이스라엘 공습에 죽어가는 엄마가 낳은 1.4kg '기적의 아기', 나흘 만에 숨져

인사이트BBC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치명상을 입은 팔레스타인 엄마의 뱃속에서 응급 수술로 태어난 미숙아가 나흘 만에 결국 숨졌다.


지난 27일 영국 BBC는 지난 21일 가자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죽어가던 임신 30주차 산모에게서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아기 사브린 알루(Sabreen al-Rou)가 나흘 뒤인 25일 가자지구 라파의 에미리트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병원 응급 신생아실 책임자 무함마드 살라마 박사(Dr. Mohammed Salama)는 "아기는 호흡기가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났고 면역 체계가 매우 약해 결국 숨졌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제왕절개 출산 당시 모습 / BBC


앞서 지난 21일 밤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피란민이던 사브린 알사키니(Sabreen al-Sakani)라는 여성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집이 무너지면서 머리와 복부에 상처를 입고 위독한 상태로 쿠웨이트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제왕절개 수술로 아기를 출산한 직후 사망했으며, 남편과 4살짜리 딸도 사망했다.


1.4kg의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의 이름은 엄마를 따라 '사브린'으로 지어졌으며, 이후 에미리트 병원으로 옮겨져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의사들은 심폐소생술을 하며 아기를 소생시켰지만 이런 의사들의 노력에도 아기는 세상을 떠났다.


알루의 삼촌 라미 알셰이크(Rami Al-Sheikh)는 "알루가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세상을 떠났다"며 "오늘 알루의 시신을 아빠 슈크리의 무덤에 함께 묻었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BBC


한편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국경도시 라파를 하마스의 마지막 보루로 지목하고 지상 작전을 준비하며 이곳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21일 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주택 2채가 타격을 받으면서 알사카니의 남편, 4살 딸 등 일가족을 포함해 총 1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140만 명의 피란민이 몰린 라파에서 시가전이 벌어지면 엄청난 인명피해가 예상된다며 이스라엘을 만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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