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수영장서 '손가락 절단'된 아이...체육관은 "연고 바르면 괜찮아"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체육관 샤워실에서 10살 아들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체육관 측의 이해할 수 없는 대응으로 인해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아이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한 체육관 수영장 샤워실에서 10살 아들의 오른손 중지 손가락 한마디의 반 정도가 잘렸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A씨는 지난달 26일 아이와 함께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체육관을 방문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체육관 샤워실에 들어간 아이는 급작스럽게 미끄러졌고, 넘어지지 않으려 벽에 부착된 선반을 짚었다. 이 때 아이의 손가락이 선반과 벽 사이에 끼어 절단됐다.


인사이트보배드림


A씨는 "오른손 중지 한 마디의 절반 정도가 뼈까지 절단됐다"며 "선반과 벽 사이는 성인도 손가락을 넣으면 베일 정도로 날카로웠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방문한 체육관은 부모가 입장할 수 없다는 규칙이 있다. 주차장에서 아이를 기다리던 A씨의 남편은 아이가 체육관에서 나오지 않자 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이는 체육관에 들어와달라고 요청했다. A씨의 남편이 체육관 탈의실에 들어갔을 때 아이는 혼자서 손가락을 감싸고 있었다.


놀란 A씨의 남편에게 해당 체육관 직원은 "아이가 손가락을 베였다. 연고 바르면 괜찮을 것"이라며 안심시켰다고 한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이후 아이와 함께 응급실을 찾은 A씨 부부는 그제서야 아이의 손이 단순히 베인 것이 아닌 뼈까지 절단된 상황임을 알게 됐다.


A씨는 "응급실에 갔더니 '손가락 어디 있냐'고 하더라. 체육관에 손가락을 찾아달라고 말해놨다"며 "남편이 샤워실로 갔는데 사람이 많아 습기가 차서 손가락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손가락은 오염되고 있었을 것"이라며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아이가 다친 시각은 오후 5시 55분~6시쯤이었고, A씨의 남편이 아이에게 전화를 건 시각은 오후 6시 20분쯤이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결국 아이는 손가락 절단 3시간이 지난 후에야 응급수술을 받았다. 접합에는 성공했지만 A씨는 의사로부터 "손가락 길이가 미비하게 다를 수 있고 손가락 끝부분의 신경은 죽었을 것"이라는 소견을 들었다고 한다.


현재 아이는 감염 위험으로 인해 1인실에 입원 중이다. 사고 후 체육관 측은 A씨 부부에게 "할 수 있는 조처를 하겠다. 보험사와 얘기했으니, 조금이라도 편하게 있으라"고 말했다.


그러나 퇴원을 며 앞둔 시점 A씨는 손해사정사로부터 "사고 과실 유무에 따라 자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A씨는 "CCTV가 없는 곳에서 발생한 사고를 증명해 줄 목격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체육관 측은 "샤워실에 미끄럼 방지 패드가 왜 없냐"는 A씨의 질문에 "여자 샤워실에는 있다. 남자 샤워실에서는 넘어지는 사고가 없었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A씨는 "체육관 측은 사고 당시 응급조치는 물론 119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시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믿었는데, 부모 입장을 금지했으면 아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을 관리하는 어른이 있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억울하고 원통하다. 아이 손가락 신경이 돌아올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울며 죄송하다고 말하고 보상에 대해 과실 유무를 신경 쓰지 말라던 사람들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