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갑자기 내리라는 택시 기사에게 오히려 '응원' 남기고 떠난 손님...덕분에 음주운전자 잡았다

인사이트JTBC '지금, 이 뉴스'


한 택시 기사가 어린이 보호구역 인도로 돌진하는 음주 차량을 쫓아 2, 3차 사고를 막고 검거까지 도운 사실이 전해졌다.


1일 경기 수원 서부 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월 28일 경기도 수원시의 권선구 호매실 행정복지센터 앞 어린이보호구역 사거리에서 발생했다.


사거리를 지나던 택시 기사 박지훈씨는 옆 차선에서 좌회전하던 승용차가 갑자기 인도로 돌진하는 것을 목격했다.


인사이트JTBC '지금, 이 뉴스'


해당 승용차는 가로수와 안전펜스 등을 들이받고 파손된 범퍼와 전조등을 매단 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이를 목격한 박씨는 잠시 차를 멈추고 상황을 살폈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2, 3차 사고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당시 택시에 사고 있던 승객에게 "조금만 일찍 내려주실 수 있냐"고 양해를 구했다.


승객이 "사장님 가서 잡으시라"며 택시에서 내렸고 그렇게 박씨는 해당 차량을 뒤쫓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그는 약 2km를 달려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량을 따라 들어갔고 사고를 낸 차량이 다시 도망가지 못하도록 막아 세웠다. 


박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하면 당시 차량 운전자인 40대 여성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A씨가 경찰에 인계되는 모습까지 확인한 후 자리를 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와 관련해 그는 "한창 일할 시간인데 그게 중요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순간 판단이 2, 3차 사고를 내지 않을까 불안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당 운전자를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경찰에 송치했다.


관할 경찰서인 수원서부경찰서는 음주 운전자 검거를 적극 도운 박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김재광 수원서부경찰서장은 "생업을 마다하고 공동체 치안에 도움을 준 시민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우리 경찰은 온 힘을 다해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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