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여의도 벚꽃길, 일본 사쿠라 없애고 우리 고유종 '제주왕벚나무' 심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서울의 벚꽃 명소 여의도 벚꽃길에서 앞으로 우리나라 고유종인 '제주왕벚나무'를 볼 수 있게 된다.


1일 영등포구는 여의동서로 일대에 있는 오래된 왕벚나무를 순차적으로 제주왕벚나무로 교체해 심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여의도 벚꽃길에 심어져 있는 왕벚나무는 일본 왕벚나무 또는 교잡종이다.


인사이트뉴스1


1909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이 창경궁의 격을 창경원으로 낮추고 동물원과 식물원을 설치하면서 조경수로 왕벚나무를 심었다.


해방 후 창경궁은 계속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이용되다가 정부가 1981년 복원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왕벚나무를 여의도로 일부 옮겨 심으면서 지금의 벚꽃길이 조성됐다.


하지만 여의도 벚꽃축제의 주인공인 왕벚나무가 일본 왕벚나무 또는 교잡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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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의도 일대에 있는 왕벚나무는 총 1,465그루로 이 중 대다수가 노령목이다.


매년 고사목이나 병충해 피해목 등 50그루를 교체하는데, 영등포구는 기존의 왕벚나무를 교체할 때 일본산이나 교잡종이 아닌 제주왕벚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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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왕벚나무는 서울식물원을 통해 공급받을 예정이다. 서울식물원은 제주 한라생태숲에서 제주 왕벚나무 증식묘를 2차례 분양받아 현재 총 200그루를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로수 규격으로 자란 나무가 나오면 영등포구에 제공할 예정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여의도 일대 벚나무 후계목을 국내 고유 수종인 제주왕벚나무로 삼아 서울을 대표하는 벚꽃축제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며 "천연기념물인 제주왕벚나무의 가치를 알리는 데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