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넷플릭스 '삼체'에 50년 전 '광기의 역사' 드러나자 열폭 중인 중국 누리꾼들

인사이트Netflix '삼체'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드라마 '삼체'가 중국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문화대혁명을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다. 


다만 넷플릭스의 정식 서비스 국가가 아닌 중국에서 또다시 '불법다운로드'로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원작 소설 속 내용을 비판하는 건 과하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CNN은 '삼체' 공개 후 중국에서 비판과 분노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기 때문에 가상 사설 네트워크(VPN)나 불법 복제를 통해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Netflix '삼체'


'삼체'를 본 애국주의 성향의 중국 누리꾼들은 작품이 다분히 정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기업인 넷플릭스가 의도적으로 중국을 부정적인 이미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삼체'는 1966년부터 10년 동안 중국을 유혈사태와 혼란으로 몰아넣은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묘사한 참혹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해당 장면에서 중국의 명문대인 칭화대 캠퍼스에서 물리학 교수가 제자들에게 잔인하게 맞아 죽고, 동료와 아내에게 비난받는 장면을 딸이 공포에 질려 지켜보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장면을 두고 중국인 누리꾼들은 "약간의 식초 소스를 뿌리기 위해 만두 한 판을 통째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중국을 나쁜 이미지로 만들기 위한 속셈을 깔아둔 채 해당 시리즈를 만들었다는 해석이다. 


인사이트Netflix '삼체'


다만 "역사의 진실한 재연"이라는 시선도 잇다. 중국의 유력 사이트 더우반에는 "역사는 TV 시리즈보다 훨씬 더 터무니없지만, 너희들은 그걸 못 본 척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삼체'가 공개된 지난 21일 이후 22일 아침까지 중국 SNS에 오른 '3 Body Problem' 해시태그가 22억 30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만큼 '삼체'를 바라보는 중국 내 시선이 뜨거워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한편 '삼체'는 중국의 작가 류츠신이 지은 SF소설로 중국에서 300만 부가 팔리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5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SF 소설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 장편 소설 부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