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극단적 선택한 고등학생, 유서에 "똥까지 치우라고 한 건 부당해" 폭로 남겨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진도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적장애 고등학생이 학교에서 부당한 일을 겪었다며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 나온 '부당한 일'은 다른 장애 학생의 배변 처리를 사실상 강요했다는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2일 KBC광주방송은 진도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교 체육 특기생 A군의 유서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도에 따르면 A군은 새 학기를 하루 앞둔 지난 3일 사망했다.


A군은 유서에서 자신이 다니던 기숙형 특수학교에서 겪었던 부당한 일 4가지를 기록했다.


그중 하나는 학교 측이 다른 장애 학생의 배변 처리를 돕게끔 했다는 내용이었다. A군은 이를 '인권 침해'라고 표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하기 싫은 일을 하게 됐다는 것으로,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 범주에 포함될 여지가 있다.


경찰은 A군이 또래 학생의 배변 처리를 맡게 된 경위에 대해 집중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학교 측은 A군이 "자발적으로 또래 장애 학생을 도왔을 뿐 강요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A군의 상담일지에도 '다른 장애 학생을 돕는 걸 원하지 않으면 안 해도 된다'고 적혀 있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