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 'spottedpucsp'
브라질 중남부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60도에 육박하는 극심한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파울루 대학생들이 '비키니 시위'에 나섰다.
열악한 학습 인프라에 저항해 강의실 내 에어컨 구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브라질 언론 G1은 상파울루 가톨릭대학(PUC-SP)의 학생들은 교내에서 비키니를 입고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Instagram 'spottedpucsp'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학생들은 시위 선언문을 통해 "학생, 교사, 교직원이 지옥의 열기 속에서 각자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건강에도 해로울 뿐만 아니라 비인간적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에어컨 등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는 등 열악한 학습 인프라로 극심한 더위를 감당할 수 없다며 비키니를 입고 시위를 벌였다.
인스타그램 등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여학생들은 비키니를 입은 채 나란히 앉아 있고, 남학생들은 상의를 벗어 던지며 동참하는 모습이 담겼다.
심리학과 1학년생인 마리아는 인터뷰에서 "견딜 수 없이 덥다. 우리 대학은 훌륭한 교육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폭염을 견딜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않다. 에어컨이 있는 교실이 거의 없다. 이것이 바로 비키니를 입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Instagram 'spottedpucsp'
또 다른 재학생도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있기에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리가 낸 돈은 어디에 쓰이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대학 측은 "강의실과 강당의 인프라 개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환기 시스템이 없는 강의실은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남반구인 브라질은 12월부터 3월까지가 여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 상파울루는 역사상 세 번째로 더운 날씨를 기록 중이다.
리우데자네이루주 서쪽 해안도시 과라티바는 최근 최고 42도를 찍었고 체감온도는 무려 62.3도였다. 이외에도 여러 도시에서 체감온도가 50도를 넘어서고 있다.
열돔으로 인한 폭염은 현재 리우데자네이루뿐만 아니라 상파울루주, 리오그랑지두수주, 파투그로수두수주 등 브라질의 5개 주를 강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 폭염은 열흘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