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5만원짜리 '헌혈 알바'해 가난한 집안 생활비 보태던 10대 소년...16번 피 뽑고 결국 사망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헌혈 아르바이트'를 하던 10대 소년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더 페이퍼(The Paper)는 중국 산시성 신저우시에 살던 19세 소년 자오웨이가 숨졌다고 전했다.


자오웨이는 지난 1월 15일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에 따르면 자오웨이는 지난해 말부터 PC방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지난 1월초 쯤 몸이 안 좋다고 해 약국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았고, 며칠 동안 정상적으로 먹고 잤다.


인사이트신저우 혈장 스테이션 / The Paper


그러던 지난 1월 15일 침대에서 밥을 넘기지도 못하다가 정신을 잃었고, 의사가 왔을 땐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한다.


가족들은 자오웨이의 휴대폰 등 유품을 정리하다가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그의 침대 밑에서 의문의 영수증들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엔 헌혈 정보표가 있었는데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16번이나 피를 뽑는 등 정상 범위를 크게 벗어난 기록이 적혀있었다.


가족들은 수소문 끝에 아들이 그동안 여러 차례 헌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신저우 혈장 스테이션'이라는 곳에서 한 번에 260~300위안(한화 약 48,000~55,000원)을 받고 '피 팔이'를 했다.


인사이트자오웨이가 생전 한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 / The Paper


혈장은 피 전체를 뽑는 전혈과 달리 혈소판만 빼내고 나머지 피는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다. 혈장 헌혈 간격은 14일 이상이어야 하고 1년에 24회를 초과할 수 없지만, 자오웨이는 한 달에 세 번 혈장 채취를 한 적도 있고, 채취 간격이 12일이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일까. 자오웨이는 숨지기 약 10일 전 지역 병원에 입원했는데 이때 전혈구 감소, 중증 빈혈, 심계항진, 재생 장애성 빈혈 등이 의심된다는 진단 결과를 들었다.


가족들은 회사가 장시간 고빈도 헌혈에 따른 사망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현지 보건 당국을 찾아 조사를 신청했다.


결국 혈장 스테이션 회사는 영업을 중단했으며 현재 지역 보건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