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에게 비건(vegan) 식단을 제공하겠다는 어린이집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이집에서 제공하는 '비건 데이' 식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어린 자녀들을 직장 내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있는 부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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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린이집에서 주 1회 '비건 데이'를 이번 학기부터 진행한다고 한다"며 "'비건 데이'에는 식물성 미트볼, 콩고기 등이 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성장기 아동에게 비건 식단을 제공하겠다는 어린이집의 주장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정말 이해가 안 되어서 물어본다"며 "제가 이상한 거냐. '적극 찬성이다. 우리 어린이집도 도입하면 좋겠다'는 사람이 있냐"고 의견을 물었다.
해당 어린이집은 학부모의 의견이나 동의 없이 '비건 데이'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누리꾼들 반응도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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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는 "일주일에 한 번인데 괜찮다", "오히려 몸에도 좋지 않냐", "집에서 해주기 어려운 음식인데 대신 해줘서 오히려 좋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달렸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들에게는 동물 단백질도 필수다", "동의는 구했어야 한다", "초등학교도 아니고 어린이집에서 굳이 필요하냐", "고기를 줘도 잘 안 먹는 게 아이들이다. 그날은 굶고 오는 거냐"며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20년에는 한 부모가 어린이집 식단을 고기가 없는 채식 위주로 마련해달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어린이집 교사는 "신념도 좋고 다 좋지만 적어도 남들한테 피해는 안 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본인 아이들은 그렇게 예민해야 하고 동물성 식품은 조금도 입에 넣으면 안 된다면 집에서 육아 하셔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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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에 따르면 비건 식단을 주장한 학부모는 운동회 때 밀가루 사이에서 사탕을 찾는 게임을 두고 사탕에 동물성 식품이 있으니 게임을 빼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식단이 존중받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성장기에 있는 아이에 대한 비건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한편 한국 채식 연합에 따르면 국내 비건 인구는 2022년 최대 200만 명 정도일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서 비건이 아닌 채식 선호 인구까지 합친다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