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한평생 6억 넘게 기부한 '김밥 할머니' 별세...마지막까지 집 보증금 5000만원 기부

인사이트박춘자 할머니 / 초록우산


한평생 김밥을 팔아 번 돈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해 온 박춘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이 살던 집 보증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13일 초록우산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지난 11일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면서 본인이 살던 집 보증금 5000만원을 유산 기부했다. 


박 할머니는 10살 무렵부터 김밥을 팔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김밥을 팔고 번 돈으로 맛있는 걸 사 먹으면서 행복을 느꼈다는 할머니는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전하기 위해 기부를 해왔다.


인사이트2018년 그린노블클럽 1주년 기념식 / 초록우산


20대가 되면서 결혼을 했지만 그 생활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할머니는 여러 장사를 하면서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집과 가게를 마련할 수 있었고, 땅값이 올라 큰돈을 만지기도 했지만 할머니는 힘들게 벌었으니 죽기 전에 꼭 좋은 곳에 다짐하며 허투루 쓰지 않았다. 


배가 고파서 힘들었던 시절, 적은 돈으로 먹을 것을 사 먹었을 때 느꼈던 그때의 행복감을 간직하며 남에게도 행복을 전하고 싶었던 할머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시작했다.


박 할머니는 2008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3억 3000만원을, 그리고 장애인 거주 시설인 작은예수의 집에 3억원을 기부했다. 


인사이트2021년 기부·나눔단체 초청행사 / 뉴스1


할머니의 건강이 악화된 건 지난 2019년이다. 


당시 할머니는 본인이 사망하면 살고 있던 집 보증금 5000만원을 추가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초록우산 측에 전했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 


할머니의 선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마흔 살 무렵에는 자신이 생활하던 집에서 지적장애인 11명을 직접 돌봤고, 이러한 선행을 인정받아 2021년 LG 의인상을 받기도 했다.


할머니의 장례는 경기 성남 소망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그리고 13일 오전 발인식을 거쳐 안성 추모공원 납골당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