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면허 취소' 음주 운전자에게 물먹인 뒤 재측정해 '면허 정지' 나오게 만든 경찰관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된 남성을 상대로 경찰이 음주 재측정 기회를 주고 처벌 수위를 낮췄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JTBC '사건반장'은 '음주운전 헌터올빼미'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제보자의 목격담을 전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3일 충남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차량을 운전하는 남성을 목격했다. 당시 이 남성의 테이블엔 소주 2병 이상이 있었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이를 지켜보던 A씨는 곧장 음주 차량을 자기 차로 뒤쫓으며 경찰에 신고했다.


잠시 후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음주 운전 차주는 붙잡혔다. 하지만 A씨는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을 목격했다고 했다.


경찰의 지시로 도로 갓길에 차를 댄 남성은 곧 음주 측정을 실시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혈중알코올농도는 0.093%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러자 경찰은 "물을 최대한 드시고 혈액 채취를 해라. 억울한 상황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만약 채혈을 안 한다면 한 번 더 부는 걸로 하자"라 권유했다.


경찰의 제안에 남성은 재측정 직전까지 쉴 새 없이 물을 마셨고, 다시 음주 측정을 하자 혈중알코올농도가 0.08 이하로 떨어져 '면허 취소'에서 '100일간 면허 정지'로 처벌 수위가 낮아졌다.


이에 대해 A씨는 "경찰이 '면허 정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거나 경찰과 음주 운전자 간에 웃으며 장난을 주고받기도 했다"면서 "최근 음주 사망 사고가 큰 논란인데 경찰이 앞장서서 죄를 깎아주려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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