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원희룡'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후원회장인 전 축구선수 이천수와 함께 유세에 나섰다가 인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뜻밖의 굴욕(?)을 당했다.
지난 7일 원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귤장관 귤현초 왔다"며 "그런데 다들 이천수한테만... 저도 초통령이 되고 싶다"고 썼다.
함께 게재된 사진을 보면 원 전 장관은 인천 계양구 귤현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홀로 어색하게 서있다.
반면 함께 유세에 나선 이천수는 초등학생 수십 명에게 둘러싸여 사인을 해 주느라 분주하다. 원 전 장관 앞에는 학부모로 보이는 성인 두 명만 서 있는 모습이다.
FaceBook '원희룡'
누구의 유세 현장인지 모를 멋쩍은 장면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분발하셔야겠다", "혼자 서있으면서 부끄러웠을 것 같다", "축구를 배우시는 게 어떤지", "이천수는 연예인이니까"라고 반응했다.
앞서 이 사진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며 화제가 됐다.
당시 글에는 사진과 함께 "이천수가 초등학생들에게 저렇게 인기 있는 줄 몰랐다"며 "애들에게 원희룡은 그냥 아저씨긴 하다"고 적혔다.
Instagram 'wonheeryong_'
원 전 장관은 같은 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초등학생들과 찍은 다른 사진을 공개하며 "계양의 미래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원 전 장관과 이천수는 오전 8시 30분께 학부모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이후 지하철역과 방직 공장 등을 돌며 지역구 선거 유세 활동을 벌였다.
한편 이천수는 인천 부평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후 2013년부터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로 활동했다. 현재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거주하는 등 인천과의 인연이 깊다.
YouTube '원희룡TV'
원 전 장관과는 지난 2016년 이천수가 월드컵 4강 동료들과 함께 존폐기로에 있던 제주여고 축구부를 방문했을 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제주도지사였던 원 전 장관은 이천수와 함께 유소년 축구 활성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지난달 22일에는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아 4·10 총선 전 유세 기간 내내 캠페인에 함께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