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의료계가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 의사가 올린 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사 밑에 판검사지'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해당 글은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을 캡처한 것이다.
글쓴이는 "의사 밑에 판사·검사지. 소득부터 격차가 크고 문과보다 공부를 잘한 이과에서 1등 한 애들이 의사 하는 거다"고 했다.
이어 "문과는 수학을 포기한 바보들인데, 그중에 1등 한 게 뭐가 대단하냐"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의 직업은 '의사'로 적혀 있다. 블라인드는 직접 직장 이메일로 인증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다. 계정 도용 등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글쓴이는 의사인 셈이다.
의사들의 선 넘은 발언은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중이다.
지난달 23일 좌훈정 서울시의사회 정책 이사는 의대 정원 결정 전 의료계와 협의를 거쳤다는 정부 주장에 대해 "우리가 언제 의대 정원 늘리자고 동의했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이면 데이트 몇 번 했다고 성폭력 해도 된다는 말과 똑같지 않냐. 의사들은 그렇게 살지 않았다"며 다소 거친 말로 여론을 악화시켰다.
유튜브 캡처
지난달 22일 유튜브 구독자 20만 명을 보유한 현직 의사는 "지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은 인간이 어떻게 늙어서 어떻게 죽어가는지 잘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노년에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건 의사가 아니다. 간병인이다. 의사가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의 연장일 뿐"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었다.
같은 날 블라인드에는 의사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가 "원래 죽을병 걸려서 죽는 건 노화처럼 자연의 이치"라며 "죽을병 걸려서 죽을 운명인 사람 살려주면 고마운 거지 죽을 운명인 사람 안 살려주면 살인인가"라고 말해 비판받았다.
전공의 파업 등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환자 및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사들의 막말을 쏟아내자 누리꾼들은 직업의식을 찾아볼 수 없다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