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이웃집 민폐 주차 지적했다가 도어락에 '소스 테러' 당했습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아파트 공동현관 앞에 주차하는 주민에게 지적했다가 되레 '도어락 소스 테러'를 당한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행님들 도어락 소스 테러'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오늘 나갔다 들어오는데 이렇게 되어 있더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아파트 현관 도어락에 노란색 소스가 뿌려진 모습이다. 


A씨는 "전날 시끄러웠나 생각하면서 관리사무실 가서 CCTV 확인 요청을 드렸다. 9시께 도어락에서 '입력시간이 초과했다'는 알림이 뜬 걸 들어 그 시간에 맞춰 찾아봤는데 의심 가는 사람이 찍혔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보배드림


A씨가 범인으로 지목한 대상은 같은 아파트 14층에 거주하는 이웃이었다.


도어락 입력 초과 알림음이 떴던 9시에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탄 14층 이웃이 A씨가 사는 8층을 누르는 모습이 찍혔기 때문이다.


CCTV를 보면 이웃은 눌렀던 8층을 취소한 뒤 자신의 집인 14층에서 내렸지만 이후 영상에는 그가 갑자기 6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는 모습이 찍혔다.


A씨는 "14층에서 계단으로 내려와 8층인 저희 집 도어락에 소스를 붓고 걸어서 6층으로 내려간 것 같다. 그러다 중간에 힘들어서 엘리베이터를 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범인을 14층 주민으로 꼽은 이유는 한 가지 더 있었다. 


A씨는 "한 달 전 BMW 타는 사람이 주차 자리가 있어도 자꾸 공동현관 앞에 주차를 하길래 주시하고 있었는데 그날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다"며 "그 사람에게 '저기가 주차장이냐 본인 편하자고 뭐 하는 짓이냐'고 한 소리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얘기하니 '주차 자리가 없고 아침 8시에 일찍 나가서 그랬다'고 한다"며 "그냥 대꾸 안 하고 올라갔는데 이때 집 층수와 위치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참고 넘어가려 하는데 집에 이제 백일 된 아기랑 아기 엄마 둘이 낮에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신고가 되든 안 되든 CCTV 들고 경찰서 가보려고 한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사연에 댓글에는 "현관문 앞에 CCTV 달아야 한다", "지금은 소스지만 뭐가 될지 모른다", "본인이 잘못해 놓고 엉뚱한 데 화풀이다", "조만간 더 큰 테러가 올 수 있다. 신고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이 달렸다.


한편 이웃 간 분쟁으로 인한 '도어락·현관 테러'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서울 구로구의 혼자 살고 있는 여성 집 앞에 정체를 숨긴 이가 현관문 손잡이에 개 배설물 테러를 하고 사라진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층간소음으로 언쟁을 벌이던 이웃이 옆집 현관문 손잡이에 고추장, 된장, 막장 등을 여러 번 발라놓은 사건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