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아빠 사업 물려받을래요"...전직 의대 교수가 말하는 MZ 의사들이 파업 배짱부리는 이유

뉴스1뉴스1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보름째 이어지는 가운데, 의과대학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삭발식을 열고 있다.


정부는 전공의 7천여 명에 대한 미 복귀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이들에 대한 행정·사법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전공의가 정보의 엄포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전직 의대·대학병원 교수인 한 원로의사가 MZ 의사들이 파업 배짱부리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원로의사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 때 사직서를 낸 후배(전공의) 몇 명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의사 그만둬도 그만'이라는 분위기가 꽤 퍼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낀 전공의, 선배 의사들(의협)이 정부에 제지당하는 모습을 지켜본 전공의들은 자유롭고, 부유하게 자라온 MZ세대이지 않냐"고 덧붙였다.


원로의사에 따르면 사표내고 집안의 사업을 물려받거나 수능을 다시 치러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하려 결심한 전공의도 있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연봉인 전공의들이 전직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건 금수저 출신이어서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의사들이 대개 금수저 출신이라는 집안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상진료 차질 안내문 바라보는 대학병원 내원객들 / 뉴스1정상진료 차질 안내문 바라보는 대학병원 내원객들 / 뉴스1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받은 '국가장학금 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학기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의과대학에서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학생 중 월 1,100만 원 이상 고소득 가구 자녀가 차지하는 비율이 74%에 달했다.


특히 서울대 의대에서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471명 중 80.0%가 소득 9·10구간에 속했다. 9구간 가구의 월 소득인정액은 1,080만 원 이상이며 10구간 가구는 월 1,600만 원 이상이었다.


또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장학재단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의대 신입생 중 소득 1~8구간 비율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2017년에는 24.9%였는데 2019년에는 20.4%, 2020년엔 19.4%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