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델타테크 홈페이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되는 물질 'PCPOSOS' 연구 결과가 발표된 뒤 초전도체 테마주인 신성델타테크의 주가가 5일 초반 급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성델타테크 부사장이 발표를 앞두고 주식 1만 4000주를 판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오전 11시 00분 기준 신성델타테크는 전날보다 1만 6400원(13.36%) 내린 10만 69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한때 하락 폭이 17%를 넘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이 줄었다.
LK-99 연구에 이름을 올렸던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연구교수는 4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APS) 3월 초전도체 세션에서 상온·상압 초전도체와 관련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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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는 앞서 초록에서 공개한 대로 PCPOSOS라는 물질이 제로 저항, 마이너스 효과(초전도체가 외부 자기장에 반발하는 현상), 자석 위에서 부분 부상 등 초전도체 특성을 나타냈다는 주장이 담겼다.
특정 상황에서는 샘플이 자석 위에서 완전히 드는 공중 부양을 보이기도 했다며 1600배 확대한 사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서 김 교수가 기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발표한 LK-99의 후속 물질로 PCPOSOS 연구 결과를 공개한 것을 두고, 과학계에서는 기존 연구에 비해 진전된 내용이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체코 카렐대의 페트르 체르마크 박사는 X를 통해 "나에게는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며 "이런 거동을 설명하는 것은 다상(상이 두 가지 이상인) 재료)"라고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미국물리학회에서 PCPOSOS 연구 발표하는 김현탁 연구교수 / X
발표에 앞서 초전도체 테마주로 꼽혔던 신성델타테크의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1만 4000주를 지난 2월 23일과 3월 4일 두 차례에 나눠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시에 따르면 신성델타테크 부사장은 2월 23일에 17만 3751원에 8000주를 처분했고, 3월 4일에는 14만 9954원에 남은 6000주를 다시 매각했다. 현금화한 금액은 총 22억 8973억원이다.
통상적으로 임원 등 경영진의 지분 매각은 회사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회사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인 만큼, 가지고 있던 주식을 매도했다는 건 고점을 찍은 주가가 곧 하락할 것이라는 걸 예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물리학회에서 PCPOSOS 연구 발표하는 김현탁 연구교수 / X
신성델타테크 부사장의 주식 매도에 더해 PCPOSOS 연구 결과에 대한 혹평이 맞물리면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된 서남과 덕성의 주가도 비슷한 상황이다.
5일 오전 11시 00분 기준 서남은 전날보다 1240원(17.89%) 내린 5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남의 대표 또한 지난달 21일 5만 2836주를 주당 1만 2051원에 매각해 6억 4000만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전도체 테마주로 꼽혔던 덕성도 5일 오전 11시 00분 기준 전날보다 770원(8.48%) 내린 8310원에 거래되고 있다.